자살사이트 모임 직후 여고생 홀로 투신자살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11분


여고생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만난 뒤 혼자 목숨을 끊었다. 24일 오후 6시경 서울 송파구 풍납동 모 아파트 뒤편 공터에서 Y양(18·S여고 3년)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황모씨(5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황씨는 “주민이 아파트 뒤편 옥상에서 사람이 떨어졌다고 알려와 가보니 Y양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층 옥상에서 Y양의 책가방과 ‘오늘 수업을 마치고 PC방에서 함께 자살할 사람들을 직접 만났지만 나보고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집으로 가는 대신 죽음을 택했다’고 적힌 유서를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Y양은 최근 시험성적이 나빠 고민하다가 23일 가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Y양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그동안 자살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만나 동반자살을 하려다 여의치 않자 혼자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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