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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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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 마이크 벡키온 박사를 비롯한 4개국 8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몸길이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오징어를 1998년 대서양 서부 수심 4732m에서 처음 발견한 이래 태평양, 인도양, 멕시코만 등에서 모두 8차례 목격했다고 ‘사이언스’ 21일자에 보고했다.
이 오징어는 다리 길이만 6m로, 이제까지 발견된 어떤 오징어보다 긴 다리를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오징어가 머리가 커다란 지느러미 같다고 해서 ‘마그나피니데(Magnapinnidae, big fin)’라 이름 붙인 오징어의 성체로 보고 있다. 이제까지 이 종의 오징어는 크기가 수㎝에 불과한 어린 개체만 죽은 채 발견됐다.
벡키온 박사는 “이 종은 이제까지 알려진 어떤 오징어와도 다른 형태”라고 밝혔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머리와 몸을 곧추 세우고 10개의 긴 다리를 아래로 펼치고 있는 것. 또 일반 오징어에는 먹이를 잡는 팔 역할을 하는 굵고 긴 두 다리가 있는데 비해 이 오징어의 다리들은 거의 동일한 형태다.
과학자들은 이 오징어가 서로 꼬인 형태의 다리들을 마치 선풍기 날개처럼 회전시켜 방향을 급하게 바꾸는 데 사용하기도 하며 평상시에는 거미줄처럼 펼쳐 다리에 달라붙는 먹이를 잡는 덫으로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