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특집]'딸기코' 술탓이 아닙니다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36분


얼굴홍조증이란 얼굴 부위 실핏줄이 확장돼 빨갛게 보이는 증상이다. 코 주변이 심하면 ‘딸기코’라고 부른다. 술을 많이 마셔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코부위 작은 실핏줄이 늘어나서 생긴 것.

주로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잘 생기고 흰 피부를 가진 사람에겐 실핏줄이 상대적으로 잘 보여 얼굴홍조증 처럼 보이는 수가 많다. 관절염이나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오래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피부연고를 오랫동안 발랐을 경우에도 잘 생긴다. 그 외에 임신과 간경화 등에도 생긴다. 이 병은 가렵거나 아픈 증상이 전혀 없으며 단지 보기 흉할 뿐이다.

추운 겨울 바깥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얼굴이 벌개지면서 화끈거린다. 또 샤워나 세수 후에도 붉어지며 조금만 부끄럽거나 당황해도 얼굴이 금새 붉어진다.

얼굴홍조증이 생기면 저절로 낫는 경우는 드물다. 확장된 모세혈관을 일일이 찾아 없애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피부 연고는 주로 스테로이드 계통을 많이 사용하는데 피부에 적당한 성분이 들어 있는지, 농도는 적절한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재발이 잘 되며 효과가 일시적이다. 또 이것 때문에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주로 레이저 요법이나 고에너지 섬광램프를 이용한 집중광선치료(IPL)를 요즘 많이 쓴다. 집중광선치료나 레이저는 피부 속의 붉은 빛을 띄는 실핏줄만 파괴시켜 피부손상이 거의 없다. 보통 두 세달 간격으로 3∼5회 정도 치료를 받는다. 치료후 3∼5일 정도 물에 닿지 않게 해야 하며 딱지는 억지로 떼서는 안된다. 외출시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른다.

일상생활시 주의 할 점은 △피부보호를 위해 뜨거운 물로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하며 △외출할 때는 보습크림을 가볍게 바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심한 피부 마사지, 자극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은 피하고 △맵거나 뜨거운 음식 술 담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도움말〓신학철 피부과원장 02-501-7575)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