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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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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시스템의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미 우체국 구청 육군 해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같은 공공분야는 물론 은행 증권 등 금융권, SK텔레콤 신세계통신 파리크라상 같은 일반 기업까지 생체인식을 이용하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
내년에는 아파트단지에서 주민 출입인증까지 생체인식을 이용하게 된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도 아이디나 패스워드가 아니라 지문으로 가입하는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생체인식 시장 급성장〓생체인식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생체인식업체들의 평균 매출은 98년 3억9000만원에서 99년 8억8000만원, 2000년 18억9000만원으로 해마다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상반기 평균 매출이 11억2000만원이어서 연간 총 매출은 26억1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체인식 어떤게 있나〓아직은 지문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문인식은 빛을 이용한 인증이 일반적이다. 지문을 확대해서 보면 계곡처럼 돌출한 부분(선)과 들어간 부분(골)으로 돼있다. 사용자가 빛을 내는 기계의 프리즘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지문의 선과 골이 서로 다른 각도로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 주민등록증에 들어가는 지문모양과 같은 형태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반사율을 알고리즘으로 처리해 바이너리 파일로 만들면 컴퓨터가 저장하는 것이다.반도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반도체 표면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지문의 선과 골에서 생기는 미세한 전극차이가 디지털 시그널로 바뀌어 저장되는 방식이다. 이밖에 TFT를 이용하거나 EL을 이용한 센서도 있다.
지문인식 말고도 얼굴·정맥·홍채·음성 인식 등이 서서히 실용화되고 있다.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간 지문인식과 달리 개척단계여서 투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홍채인식은 올 상반기에만 14억4000만원이, 정맥 얼굴 음성인식 분야는 총 24억7000만원이 투자됐다.
홍채인식 원리도 지문인식과 비슷하다. 카메라로 홍채 이미지를 얻은 뒤에 일부분을 자른 뒤 디지털코드로 만들어 저장한다.
▽어떤 업체들 있나〓지문인식 분야의 대표적 업체들은 니트젠 휴노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신생업체 디젠트가 온라인에 ID와 패스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디젠트는 유치원 학교 소아과병원 한국통신 경찰청 등과 연계해 미아찾기 사업을 추진중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코탑테크놀로지도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홍채인식 분야는 세넥스테크놀로지 알파엔지니어링 등이 선두에 서있으며 최근 LG전자가 출입통제 시스템을 개발해 미국 컴덱스쇼에서 선보였다.
문제는 생체인식시스템이 일반화하려면 값이 낮아져야 한다는 점. 기업체나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솔루션 비용과는 별도로 지문인식 도구만 14만∼15만원이 들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용하기에 부담스럽다. 또 각기 다른 업체에서 개발한 생체인증이라도 호환될 수 있도록 표준화 논의가 이루어져 한다는 지적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