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채팅중독 가정파탄의 늪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46분


“사이버상에서 만난 친구랑 헤어지고 싶은데 잘 되지가 않아요.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으며… 한번 헤어지려고 시도를 해보았는데 슬퍼 눈물이 나왔어요.”(30대 중반 여성-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중독센터 상담 내용)

주부의 인터넷 채팅 중독이 가정불화의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의 전화(소장 김 옥·02-652-0456)’가 99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시한 외도(外道) 상담건수 1167건을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분석한 결과 주부의 인터넷 채팅관련 상담이 190건으로 전체의 16.3%를 차지했다.

주부의 인터넷 채팅 관련 외도문제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99년 하반기에는 192건 중 11건으로 5.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305건 중 61건(20%)으로 크게 늘었고 올 상반기에도 329건 중 62건(18.8%)에 이르렀다. 주부 채팅은 특히 불륜(44.2%)으로 발전하거나 이혼 결심(22.6%), 가출(10.0%)의 원인이 되는 등 가정 파괴의 주범으로 분석됐다.한국정보문화센터 전종수 정보생활단장은 “현재 ‘인터넷 중독 상담’을 하는 곳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 △청년의사인터넷중독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 △YMCA 인터넷 중독 및 약물예방상담실(counsely.ymca.or.kr) 등에 불과하다”며 인터넷 중독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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