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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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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적게는 3, 4개 많게는 10여개의 이런저런 카드나 신분증을 갖고 다닌다. 자신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이 많은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잃어버려도 걱정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스마트(smart)카드란 이름처럼 카드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신용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 대신 손톱만한 IC칩을 내장한 카드인 스마트카드가 도입되면서 신용, 직불, 전자화폐, 교통, 의료정보, 신분증 등 온갖 기능을 단 한 장에 내장한 카드가 실생활에 속속 소개되고 있다.
도용이나 복제가 어려워 빠르면 4년 안에, 늦어도 10년 안에 모든 카드가 스마트카드로 바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스마트카드의 도입 현황과 발전방향을 알아봤다.
▽온갖 기능을 하나로〓22일부터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전자화폐 기능을 한 장의 카드에 통합한 ‘모네타’카드가 출시된다. 이 카드는 LG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5개 금융기관의 신용카드 기능과 SK텔레콤의 멤버십 기능, 비자캐시코리아의 전자화폐 기능에다 교통카드 기능까지 묶은 것.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는 신용카드로, 버스를 탈 때는 교통카드로, SK텔레콤의 각종 커뮤터티에서는 멤버십카드로, 인터넷 전자상거래 때는 전자화폐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들과 협의해 아예 사원증 기능도 부가하면 회사에서는 보안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집의 PC에 5000∼1만원꼴인 단말기를 설치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금융계좌에서 돈을 다운받은 뒤 스마트카드에 저장해 현금화하는 전자화폐 등 다양한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멀티카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KTF도 국민카드 몬덱스코리아 등과 제휴해 지난달 멤버십카드, 전자화폐, 신용카드기능을 통합한 스마트카드를 내놓았다. 또 보건복지부의 주도 아래 건강보험증 기능까지 첨부하는 스마트 건보카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들 카드는 호환성이 뛰어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기능을 삭제할 수 있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즉시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 방향〓현재까지 이들 카드를 읽을 만한 단말기가 시장에 그리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스마트카드 형태로 바뀌는 것은 거스를 수 없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요즘 스마트카드들은 IC칩과 함께 기존 카드처럼 마그네틱 띠를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혼합)형”이라며 “조만간 하나의 칩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카드(콤비카드)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내년초 스마트카드 판독기가 내장된 휴대전화가 시장에 출시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카드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또 궁극적으로는 공상 과학소설에서나 종종 소개됐던 ‘홍채’나 ‘지문’ 등 신체 고유특징이 스마트카드를 대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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