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산업 기침…" 제조업-수출 몸살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30분


국내 제조업이 정보기술(IT)산업에 울고 웃고 있다.

국내 IT산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말부터 국내 제조업생산이 둔화되고 수출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생산은 지난해 3·4분기까지 꾸준히 20% 내외의 고성장을 지속해왔으나 이후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돼 올 5월에는 증가율이 2.1%에 그쳤다.

한은은 “제조업 생산 증가에 주된 역할을 하는 IT산업 생산이 세계 PC시장의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에 IT산업은 제조업생산 증가율 20.3% 중 16.2%를 차지할 만큼 제조업생산을 이끌었으나 올 5월엔 전체 2.1% 중 0.8%의 기여에 그쳤다.

한편 IT 이외 산업의 경우 생산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나 선박 및 자동차생산의 호조로 그 폭은 IT산업에 비해 크지 않았다.

IT분야의 부진은 수출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의 수출은 38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억6000만달러, 10.5%나 감소했다. 감소액 중 IT품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82.4%인 반면 IT 외 품목은 17.6%에 불과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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