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밸리리포트] e비즈니스 '플랫폼' 경쟁시대 개막

  • 입력 2001년 4월 8일 19시 03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은 역시 선과 오라클이다. 이들은 한때 네트워크 컴퓨터라는 신개념으로 실리콘밸리의 ‘이방인’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에 도전했다.

이에 대한 역공일까? MS사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한복판, 마운틴뷰에 MS 테크놀로지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XML기반의 어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갖추고 이 지역의 e비즈니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초청했다. 이를 기반삼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길 기대한 것.

개관식에서 빌게이츠는 말했다. “우리에겐 새로운 협력 개발방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센터에 대대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시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자 한다.”

MS가 주창한 협력방식은 이른바 ‘제5세대 연구개발 전략’이다. 공급자나 시장고객의 요구를 연구개발 초기에 파악하고 타기업과 밀접하게 협력개발 체계를 갖추는 것. 이 전략의 목적이 e비즈니스의 성공요소인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하고, 미래 온라인 e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할 강력한 연합군을 형성하는 데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

따라서 추진전략의 핵심은 다수의 연구개발자 또는 기업이 서로 돕고 경쟁하면서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일이다.

MS사가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실리콘밸리는 협업(協業)에 의한 비즈니스 개발의 오랜 경험과 정보공유 문화를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e밸리 생태계의 지표면 위에는 지금 주가하락과 경기하강의 냉기가 감돌고 있다. 그러나 그 지표면 바로 밑에서는 새로운 성장의 싹을 틔우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바로 미래 e비즈니스 산업이 딛고 일어설 새로운 발판, 즉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록 형태는 다르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퀄컴, IBM 등 e비즈니스의 간판기업들은 이미 플랫폼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e비즈니스 생태계의 국면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hangsg@stanfor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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