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T部隊' 일석이조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37분


“군에서 배운 정보기술(IT)로 벤처를 창업한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루벤 호레쉬 이스라엘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은 1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그는 “이스라엘도 한국처럼 의무병(남성 3년, 여성 2년)제도인데 군입대시 IT특기자를 따로 뽑아 ‘정보화부대’를 운영한다”며 “이 부대출신 젊은이들의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 군대의 정보화는 세계 정상급. IT특기병들은 고도의 기술을 익히고 고가의 군 컴퓨터 장비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제대후 군 경험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이스라엘이나 미국에서 벤처를 창립한 사례가 많다는 것. 군대가 일종의 벤처 창업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셈. 또 군 역시 IT특기자들이 군복무 중 개발한 각종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수많은 IT전문인력들이 군에 입대해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한국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

이스라엘은 100여개의 벤처기업이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돼 있을 정도로 벤처강국. 특히 보안기술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호레쉬 장관은 또 “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한국의 대기업과 3000여개의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하이테크 기술을 접목, 세계시장에 진출하자”며 한국 기업의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산업자원부와 이스라엘 산업통상부는 18일 양국간에 600만달러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도록 합의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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