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하나로 통신 "국민의 이름으로"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9분


《‘유일한 동기식으로 승부를 건다.’ 한국IMT―2000 컨소시엄은 IMT―2000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4개 사업자중 유일하게 동기식을 신청했다. 정부가 반드시 동기식을 사업자를 1개 이상 선정한다고 발표해 과락을 면하면 사업권을 무난히 딸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3개 컨소시엄과는 달리 무선이동통신 분야의 사업경험이 없어 사업권 획득을 위해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주주 구성▼

당초 하나로통신을 주축으로 온세통신, 넥스텔 등 정보통신중소벤처기업협회 소속 169개 중소벤처기업, 서울이동통신 등 10개 지역무선호출사업자, 광주방송 등 5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예비국민주주 3만5934세대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8월 조건부 해체를 선언하면서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9월말까지 다른 3개 컨소시엄으로 대거 말을 옮겨 탔다.

하나로통신은 3개 컨소시엄이 예비국민주주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권 신청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전격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하나로통신이 대주주로서 10%의 지분을 갖고 국내기업에 40%, 해외 유수의 통신기업에 20%, 100만 가구의 일반국민에게 30%의 지분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비동기 방식에서 탈락한 사업자도 주주로 수용한다는 것이 한국IMT―2000의 방침.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IMT―2000의 수익을 국민에게 나눠주어야 한다”며 국민주주에도 큰 비중을 두고있다.

▼사업전략▼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한국IMT―2000의 전략은 크게 네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비동기식을 선택한 다른 사업자들보다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를 최소한 6개월 이상 앞당겨 IMT―2000시장을 일찍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사업자들은 기존 이동전화가입자들을 IMT―2000 사용자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반면 하나로통신은 새로 고객층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시기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로 꼽히고 있다.

서비스를 한발앞서 한다면 2003년에는 110만 가입자를 확보, 약 2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하나로통신은 자신하고 있다.

동기식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강국이며 관련 장비산업도 충분히 발전해 있어 비동기식에 비해 서비스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하나로통신의 설명이다.

둘째 무선이동통신부문의 경험이 없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동기 기술표준을 채택해 탈락한 컨소시엄을 수용하고 건전한 대기업 중견 중소 벤처기업 해외통신사업자 등을 적극 영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 우수한 사업자의 컨소시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 4개 지역으로 분할, 하나로통신은 수도권만을 담당하는 ‘분권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간통신사업자와 대기업, 중견기업중 지역연고가 있는 기업에 영업을 맡긴다는 것.

셋째 기존 기지국 시설 등이 없다는 단점은 중복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통신부의 ‘무선설비 공동사용 명령의 기준 및 절차’에 관한 고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정부방침을 잘 활용하면 시설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업체들의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 고객지원센터 등을 통합 관리, 투자비도 크게 줄일 계획이다.

한국IMT―2000은 이밖에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일반 서민층과 중소 벤처기업이 주인이 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조달방안▼

하나로통신은 2006년까지 모두 3조1934억원의 시설투자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이중 1조4030억원은 자기자본, 1조3244억원은 외부차입금, 나머지 4660억원은 내부조달을 통해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1조4030억원의 자기자본중 30%는 최우선적으로 국민주를 통해 모으고 나머지 70%를 컨소시엄참여업체들이 출자토록 할 계획이다. 1조3244억원에 이르는 외부차입금은 장기시설차입금 등 장기부채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로통신은 보고 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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