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인터뷰/조정남 SK텔레콤사장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7분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긴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경험과 1100만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SK텔레콤 조정남(趙政男)사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비동기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가장 큰 차이는 ‘시장의 크기’입니다. 현재 전세계 이동전화 가입자의 85%가 비동기방식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글로벌 통신을 지향하는 IMT―2000에서는 비동기 시장의 크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동기식은 세부기능 단위까지 표준화가 잘 되어 있어서 중소 장비제조업체의 참여 기회가 훨씬 높습니다.”

―휴대전화 최대사업자인 SK텔레콤이 CDMA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동기식 표준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비동기식은 CDMA가 아니라는 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비동기 기술방식을 W―CDMA라고 하는데 이는 광대역(Wide―band) CDMA를 뜻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축적한 CDMA기술의 90% 이상이 비동기 방식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비동기식을 채택하는 것이 CDMA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CDMA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SK텔레콤이 비동기식 표준을 채택해야 합니다. 만일 동기방식으로 IMT―2000을 도입하면 세계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IMT―2000이 도입된 뒤에는 비동기방식이 사실상의 단일표준이 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기식을 계속 고집하여 비동기식의 기술을 축적하지 못한다면 수년 안에 CDMA산업의 근본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IMT2000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저희는 IMT―2000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환상이 팽배해 있던 작년부터 줄곧 IMT―2000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SK IMT는 가장 먼저 IMT―2000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했던 만큼 면밀한 시장분석과 기술검토를 통해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휴대전화 서비스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IMT―2000서비스가 상용화하면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됩니까.

“유선에서도 과거에는 음성통화만을 이용하다가 점차 데이터통신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변화가 있었듯이 무선에서도 데이터통신의 이용욕구가 확산될 것으로 봅니다. IMT―2000은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멀티미디어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그래픽 E메일, 영상전자엽서, 방송형 서비스, 고속인터넷 접속, 멀티미디어 네트워크게임,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이 가능해집니다. 기존 이동전화보다 한층 편리해진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의 이동전화 사용에서 느껴왔던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높은 가입비와 단말기 가격, 통신요금 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SK IMT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내 최고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가입비와 통신요금을 최대한 낮출 계획입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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