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온세 사업포기 검토…시외전화 만성적자 잇따라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4분


시외전화 시장 후발사업자들이 만성적자를 면치못하면서 사업포기 의사를 밝히는 등 관련업계가 조만간 재편될 조짐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콤과 온세통신 등 후발사업자들은 적자폭이 날로 심화되자 사업권 반납을 검토중이다. 데이콤은 지난해 말까지 2253억원의 누적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85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지난 상반기 매출 155억원에 139억원의 적자를 보여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

데이콤도 지난해 시외전화 매출이 전체 매출(8352억원)의 17%(1405억원)였던 반면 원가는 전체 원가의 77%에 달해 시외전화 사업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 이와 달리 선발업체인 한국통신은 지난해 시외전화부문 89.4%의 점유율로 매출 1조3000억원에 3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시외전화는 연간 매출액이 98년 1조4458억원, 99년 1조1908억원, 2000년 6월 현재 5122억원으로 매년 위축돼 후발사업자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폰 대중화에 따른 시외전화 시장의 잠식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후발업체들은 접속료인하와 요금자율화 등 다각적인 수익성 보장 방안을 정통부에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사업포기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통부는 내주부터 3개 사업자별 접속료, 원가 보상비율 등을 조사한 뒤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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