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게임수준 만만치 않다” 北SW전시관 인기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0분


북한에서도 게임을 할까? 북한에도 컴퓨터용 소프트웨어가 있을까?

7일부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사이버 게임 챌린지(WCGC)’ 대회의 ‘북한 소프트웨어 전시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소개되는 북한의 최신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전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북한의 ‘조선콤퓨터센터(KCC)’가 제작한 것으로 북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황과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중인 소프트웨어는 ‘류경바둑’, ‘류경장기’, ‘천하제일 강산’, ‘금강산’, ‘조선료리’, ‘혼자 배울 수 있는 조선말’, ‘아리랑’ 등 모두 7가지. 이 중 ‘류경바둑’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북한 바둑 프로그램 ‘은별’과 비슷한 제품으로 일본에서 공인 3급의 실력을 인정았다. 바둑은 체스나 장기와 달리 계산해야 할 변수가 많아 컴퓨터로 3급 실력을 구현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류경장기’에서는 아마추어 1∼3단 수준의 컴퓨터와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이 게임은 특히 온라인상의 네트워크 게임도 가능해 주목을 끌고 있다. ‘통장’ 등 북한에서 쓰는 독특한 용어와 ‘기동차 포진’ 등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장기 전술을 맛볼 수 있다. 게임후 복습 프로그램이 있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혼자 배울 수 있는 조선말’은 외국인을 위한 어학학습 프로그램으로 한글의 자모음부터 발음, 생활회화, 문법까지를 음성파일로 배울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북한 특유의 음향효과로 인기가 높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선말’을 공부하면 국내인도 ‘완벽한’ 북한말씨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전시주최측의 설명.

행사를 기획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KCC와 접촉해 소프트웨어를 임대했다.

삼성전자는 통일부의 허가를 얻는대로 ‘류경바둑’ 등 소프트웨어 5종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단군’, 악곡편집 프로그램 ‘은방울’ 등 북한 소프트웨어 7종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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