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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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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용이나 연구실용으로 개발된 컴퓨터가 사무실과 가정을 거쳐 이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은행 종합병원 버스터미널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 미용실 당구장 카페같이 사람이 몰리는 곳에 공중전화가 설치되는 것처럼 ‘공중PC’가 보급되고 있다.심지어는 산골 군부대에까지 ‘공중PC’가 보급돼 장병과 친지 애인이 화상면회할 기회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머리손질하는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미용실에 설치된 공중인터넷PC의 쇼핑몰을 통해 저녁 반찬거리를 주문하거나 남편옷을 고르는 일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어느 정도 확산되나〓팝컴네트(www.popcom.net)는 서울중앙병원,롯데월드,군포시청,동서울터미널 등 공공장소에 400여대의 공중인터넷PC를 설치했다. 또 조흥은행, 하나은행, 서울은행 의 각 지점에 공중PC를 설치하기로 계약을 마쳐 연말까지 보급대수가 1000여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대대급 군부대와 일반 미용실, 당구장 등에 공중PC설치 계약을 맺어 내년 상반기까지 3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주)쌍용은 정보통신업체 조은넷(www.joun.net)과 손잡고 전국 대도시 지역의 극장 편의점 등에 내년말까지 10만여대의 초고속공중인터넷을 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밖에 10여개 업체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어떻게 이용하나〓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동전을 잡아먹고 어딘가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차원에서 공중PC의 기본 개념은 공중전화에 가깝다. 분당 이용료도 공중전화와 비슷한 20∼30원. 하지만 버스터미널이나 병원같은 곳에서는 유료로 제공되지만 은행지점 미용실 등에 설치될 공중PC는 해당 업소가 고객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PC를 제공하거나 관리하는 업체들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밖에 없는 공중PC에 배너광고를 싣는 방식으로 무료 또는 값싼 이용료를 대신한다는 전략이다.
▽길 한가운데로 나오는데는 아직 한계〓공중PC를 길위나 버스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때로는 비도 맞고 부숴지기도 하는 공중전화에 비해 컴퓨터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또 설치장소마련 요금환수체계등의 어려움도 난제로 남아있어 공중PC는 주로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건물안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