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닷컴' 포털 새바람 일으킬까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29분


코리아닷컴(www.korea.com)이 국내 인터넷포털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회사 두루넷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리아닷컴 서비스를 26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코리아닷컴은 지난해말 두루넷이 거금 500만 달러를 주고 미국에서 사들인 인터넷주소. 두루넷은 9개월간 코리아닷컴을 포털사이트로 구축하는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해 왔으며 이미 800억원을 쏟아부었다.

코리아닷컴의 최대 강점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아는 ‘KOREA’를 문패로 사용했다는 점. 신생 닷컴기업과는 달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강한 브랜드와 알기 쉬운 브랜드는 분명히 다르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코리아닷컴은 인터넷사용자 대부분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E메일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차세대 메일시스템 ‘익스체인지 2000’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했으며 500여편의 영화와 13개의 24시간 음악방송 채널을 비롯해 게임 만화 뉴스 교육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580대에 이르는 서버(일반적으로는 150대 수준)와 이중 네트워크 인프라도 안정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손꼽힌다.

코리아닷컴의 이러한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다소 냉담한 편이다. 전체적인 인터넷발전 단계로 볼 때 지금이 초기단계에 속하나 국내 포털시장은 이미 선두와 후위그룹이 명확하게 구분돼 시장 재편이 어렵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오프라인 대기업들이 쉽사리 포털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이유는 이미 시장진입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루넷이 운영중인 두루넷닷컴 회원 250만여명을 자동적으로 코리아닷컴의 회원화하는 방침도 논란거리다. 네티즌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른 서비스의 회원으로 가입시키려는 발상은 불법은 아닐 지라도 편법이라는 지적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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