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 오프라인서 '승부수'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35분


온라인 업체들이 거리로 나왔다. 인터넷 온라인상에서의 다양한 이벤트로 회원 늘리기에 치중했던 온라인 업체들이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오프라인과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이벤트 개최는 최근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케팅 전략.

온라인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줘 회원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기업 이미지를 전파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개설 등 온라인 기업들이 ‘인터넷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만발〓최근 다국적 정유회사인 텍사코사는 ‘벤츠 컨버터블 찾기’라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개최했다. 5만5000달러짜리 벤츠 승용차를 땅에 묻어둔 뒤 고객들에게 온라인상으로 자동차의 위치를 찾는데 단서가 되는 수수께기를 내고 문제를 푸는 사람이 승용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 이 행사에는 2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텍사코사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도 게임 게이트웨이 포털사이트인 ‘빅스게임’이 23일부터 이와 비슷한 온라인―오프라인 결합 이벤트를 시작했다. 시내 곳곳에 기아 ‘스펙트라’승용차 5대와 컴퓨터 5대, 플레이스테이션2 10대, 퀵보드 50대 등 다양한 상품을 숨겨놓고 찾는 ‘보물을 찾아라’행사를 마련한 것. 이 행사는 온라인으로 제시된 지도와 수수께끼를 근거로 실제 오프라인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는 것으로서 누구나 사이트(www.bixgame.com)에서 제공되는 단서를 통해 보물의 위치를 찾아내면 경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승용차 5대가 bixgame라고 도색한 채 대학로, 신촌, 강남역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돌아다니며 26일부터 하루에 1대씩 서울시내 곳곳에 숨겨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효과적인 결합이 생명〓바로스탁(www.barostock.com)은 31일 종가종합주가지수를 맞히는 100명에게 아반떼 승용차 100대를 주는 이벤트를 열고 현재 접수를 받고 있다. 또 캐릭터 사이트인 엔클론(www.nclone.co.kr)은 롯데칠성에서 생산하는 모든 음료를 대상으로 ‘따자마자 대축제’를 벌이고 있다. 이 행사에서 자동차 노트북컴퓨터 등의 경품을 받으려면 음료수를 사서 병마개 속의 12자리 행운의 번호를 온라인상에서 확인해야한다.

이밖에 애드빌닷컴(www.adbill.co.kr)은 유통업체와 신용카드사에서 발행하는 영수증 번호를 사이트상에서 입력하면 추첨해서 제주도 여행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빅셀미디어 여영달 팀장은 “최근 인터넷 기업들의 이벤트는 금액이나 상품보다는 오프라인과 연계할 수 있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명”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한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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