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하나로통신 B-WLL "정말 빠르네"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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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정말 좋네요.”

하나로통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4월초부터 서울 송파구 200여 주민을 대상으로 시험서비스중인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WLL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등에 이어 6월부터 상용 무선인터넷 서비스시대를 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 조영훈 전산실장은 “가격은 256kbps급 전용선의 30% 수준이면서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학교 전산실에 마련된 30여대의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시키더라도 끊기거나 접속이 안되는 현상이 전혀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낸다는 것.

재택근무를 할 때 B-WLL을 이용하는 경영대학원생 이성수(30·시간제 직장인)씨. 지금까지 ADSL 케이블모뎀 전용선 등 웬만한 초고속서비스는 다 이용해봤다.

“평균속도가 1Mbps정도이고 최고속도는 1.6Mbps까지 나옵니다. 휴일이나 주말 등 접속이 몰릴 때도 속도가 안정적이다. 무선이지만 생각보다 기상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것 같다.”

시스템엔지니어인 이씨는 시간제 직장의 전산업무를 처리하거나 외국에 있는 친구들하고 데이터교환을 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송파구 주민 윤대중(47)씨는 “회사의 네트워크는 처리속도가 짜증스러운데 B-WLL을 이용하면 대용량전자우편 증권뉴스 등을 시원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만족했다.

B-WLL은 아파트단지 입구 등에 무선 안테나를 세워 각 가정까지 따로 선을 연결하지 않고 20㎓(기가헤르츠. 1㎓는 10억㎐) 이상의 초고주파 무선으로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영상전화 주문형비디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 무선통신기술. B-WLL의 경우 기지국 수용 범위는 직경 2km 내외이며 실질적인 전송속도는 1∼7Mbps 정도이다.

지금까지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달리 땅을 파고 케이블을 묻지 않더라도 간단한 시설만 설치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B-WLL은 유지보수나 구축에 필요한 고정비용이 일반 유선망의 30% 수준에 그치면서도 망 구성이 쉽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도 서둘러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하나로통신 고진웅 무선망계획실장은 “시설투자비를 대폭 줄이고 사용자 수에 따라 기지국 수를 늘리거나 줄이기 쉽기 때문에 올해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 등 광역시에서 B-WLL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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