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지털TV개발에 3000억원 투자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삼성전자는 세계 디지털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2년까지 3년간 핵심기술개발에 2000억원, 광고 등 마케팅에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백봉주 디지털미디어 담당 상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차세대 방송장비쇼 NAB2000에서 “세계 디지털 TV시장규모가 2002년에 연간 1000만대, 2005년에 4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 상무는 “세계최초로 98년말에 디지털 TV의 양산체제를 갖췄지만 유통망과 마케팅분야에서 일본 소니나 미쓰비시 등에 밀리고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일본업체를 충분히 따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디지털 TV관련 인력중 개발부문 인력비중을 올해 50%, 2002년 70%까지 높이고 해외 석박사인력 2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또 국제적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올해안에 멕시코와 헝가리에 디지털 TV생산라인을 가동, 미국과 유럽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TV용 셋톱박스 사업에서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 개발을 추진, 국제 표준화를 유도키로 했다.

디지털 TV는 전송정보량이 크게 늘어나고 인터넷 검색 등 쌍방향기능과 고선명-고화질 등이 가능, 차세대 TV의 주력이 될 전망. 미국의 경우 2006년이면 기존 아날로그 TV가 모두 사라지고 디지털 TV로 대체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