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DDR 對 한국펌프, 지적재산권 분쟁 법정다툼 비화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최근 청소년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인 'DDR'(Dance Dance Revolution) 과 '펌프'(PUMP IT UP) 간의 지적 재산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됐다.

두 게임기 제조회사는 각각 일본과 한국이어서 법정 한일전 이 벌어질 전망이다.

'DDR'제조회사인 일본의 코나미사는 31일 "'펌프'가 'DDR'을 모방해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펌프 제조업체인 한국의 안다미로와 도매상 선도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조와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을 서울지법에 동시에 제기했다.

'DDR'은 발판이 4개고 '+' 모양으로 발을 구르도록 제작돼 있는 반면 후발주자인 '펌프'는 발판이 5개인데다 'X' 모양이어서 DDR 보다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게임기.

코나미측은 "우리가 DDR 게임기를 발매하기 전까지는 음악을 들으며 리듬에 맞춰 발로 입력하는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라는 장르가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펌프'가 'DDR'의 등록의장과 디자인을 모방해 사용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펌프'측은 "'펌프'가 'DDR'의 인기를 능가하자 발목을 잡기 위한 소송"이라며 "발판 모양과 음악이 완전히 틀린 만큼 지적재산권 침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DDR'은 98년10월 일본에서 처음 발매돼 99년5월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슷한 형식의 게임기인 '펌프'는 99년 9월에 처음 시판돼 어려운 묘기를 즐기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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