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서비스 말로만"…가입자 74% 불만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말로만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A씨(25·학생)는 지난해 11월 B통신의 ADSL서비스가 기존 전화선에 비해 100배(8Mbps속도) 빠르다는 광고를 보고 가입했다. 그러나 파일을 전송받으면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2Mbps에 불과했다. B통신에 항의했으나 “10Mbps는 이론상 속도일 뿐”이라는 응답을 받았다.

기존의 전화선 접속에 비해 전송속도가 빠르고 저렴하다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가 광고에 비해 턱없이 느려 소비자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99년 11∼12월 PC통신 천리안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가입자 799명에게 불만사항 등을 조사한 결과 74%가 광고내용에 비해 전송속도가 느리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속도 외에 주요 불만은 △인터넷 이용 중 잦은 접속 단절(38.8%) △서비스 개통시기의 지연(27.5%) △인터넷 접속불량(22.7%) 등의 순(이상 복수 응답).

특히 애프터서비스를 받은 경우에도 절반 이상(51.3%)이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그 이유로 ‘하자 재발’(44.6%), ‘애프터서비스의 지연과 불이행’(21.6%), ‘무성의와 불친절’(19.4%) 등을 꼽았다.

소보원측은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업체에선 전송 최고속도를 마치 평균속도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며 “케이블TV망의 최고 속도는 10Mbps이지만 평균은 256kbps∼3Mbps, ADSL은 최고 8Mbps이지만 평균은 1.5Mbps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보원측은 또 통신망에 부하를 줄 정도로 회원이 많을 경우 회선을 증설하기 전에는 새로운 가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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