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이웃사랑 후끈…장기기증,심장병아동 돕기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사랑은 인터넷을 타고 온다.’

디지털혁명을 주도하는 인터넷이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에 따뜻한 사랑을 전파하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업계는 “지금까지 불우이웃을 도우려면 적극적인 의지뿐만 아니라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으로 기부금 납입 장기기증 등 이웃사랑 실천이 훨씬 간편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늘어나는 인터넷 이웃돕기〓포털서비스 네띠앙(www.netian.com)은 최근 100일간의 이웃사랑 실천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펼친 ‘100일간의 사랑쌓기 장기기증운동’은 장기기증 문화 정착을 위한 행사의 성격. 네티즌이 장기기증 신청을 하면 인터넷기업들이 신청자 한명에 1만원씩을 장기기증운동본부측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모두 4154명이 참가했다.

인터넷경매회사 옥션(www.auction.co.kr)은 인터넷경매를 활용한 다양한 자선행사를 도입했다.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 물품을 경매에 붙여 낙찰금 전액을 결식아동이나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전달했으며 경품행사 비용의 5%를 적립해 결식아동 단체에 전달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

야후코리아는 유엔아동기금인 유니세프에 유료 배너광고 코너를 일년 내내 무상으로 빌려주며 네티즌들이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기념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적립해 억대의 자선금을 유니세프에 전달할 계획이다.

▽인터넷과 자선은 윈윈 관계〓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수많은 인터넷기업들이 활발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닷컴의 창업멤버 니콜러스 러브조이, 마이크로소프트 중역 출신 롭 글레이서, 세계최대 인터넷장비업체 시스코 간부를 역임한 캐서린 머서 등과 같은 인터넷 신흥갑부들은 수백만∼수억달러의 기금을 가진 자선재단을 설립해 사회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야후코리아 권혁준 과장은 인터넷과 자선활동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관계’라고 강조한다. 조그만 실수로도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인터넷세계에서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양심적 기업이라는 이미지 정립이 중요하다는 것.

인터넷 업계는 “돈만 벌고 자선을 하지 않는 인터넷기업은 점차 네티즌으로부터 소외받게 된다”면서 “번 돈의 일정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지속적으로 인터넷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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