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몸집불리기 급류"…다음, 유인 지분70% 확보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6분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기업간 인수합병(M&A)이 9일 전격 성사됐다.

국내 대형 포털서비스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인터넷 실시간 메시징서비스 ‘인터넷버디(www.internetbuddy.com)’로 잘 알려진 유인커뮤니케이션(대표 이성균)의 지분 70%를 확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음측은 현재 자본금이 8억5000만원인 유인의 기업가치를 300억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70%를 21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 인수대금은 다음의주식과 현금으로 충당하고 인수작업은 다음달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터넷기업간 인수는 지난해 한글과컴퓨터가 인터넷채팅서비스업체인 하늘사랑을 100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재웅사장은 “유인은 실시간 메시징서비스업체로는 국내 최대인 회원수 9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700만명의 다음 회원들에게 유인의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유인의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에 접속한 네티즌간에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면서 메시지와 파일전송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컴퓨터작업을 하면서도 모니터에 작은 서비스 창을 띄워놓고 수시로 뉴스속보나 E메일 오락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서는 한메일 서비스를 주로 쓰고 있는 자사 인터넷회원들에게 메시징 서비스까지 제공해 결속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오전 유인 인수가 공식 발표되자 다음주가에 호재로 작용, 주가는 매도호가 없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다음의 M&A를 계기로 인터넷기업간에 서비스 강화와 기업가치 상승을 겨냥한 인수 합병 제휴 바람이 크게 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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