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 본만큼 요금 물린다…이용시간 초단위 계산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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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보를 사용한 시간만큼 요금을 물릴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정보에도 유료화 바람이 불 전망이다.

퓨쳐테크는 26일 인터넷에서 시간 종량제 과금이 가능한 네트워크형 인터넷 빌링 서비스 ‘앳빌(@bill)’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앳빌은 사용자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특정 정보를 이용한 시간을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접속 회수나 클릭수 등 시간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거나 여러 기준을 종합해 과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컨텐츠별 이용 현황에 대한 통계치를 얻을 수 있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퓨쳐테크측은 이날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9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

인터넷 빌링 시스템의 개발은 현재 PC통신에 몰려있는 정보제공업체(IP)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PC통신의 경우 사용자가 해당 정보를 이용하는 시간이 측정되기 때문에 IP들이 이용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용료 수입은 PC통신업체와 IP가 일정한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에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지금까지 이같은 빌링 시스템이 없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예를 들어 인터넷 사이트에서 증권 정보를 알려주는 업체의 경우 정액제 요금을 내는 회원을 모집하거나 일단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회원수를 늘린 다음 홈페이지 배너 광고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것.

업계 관계자는 “PC통신에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통신사에 내는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빌링 시스템의 도입으로 PC통신 IP들이 대거 인터넷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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