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하류 새 철새도래지…26종 5000여마리 서식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울산 태화강 하류가 새로운 철새 도래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달초부터 울산 북구 진장동과 중구 명촌동 일대 태화강 하류에서 철새 서식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경희대 윤무부(尹茂夫·생물학과) 교수는 24일 “태화강 하류의 철새는 26종 5000여마리로 추산된다”며 “이들 철새는 대부분 10월경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지낸 뒤 3월경 되돌아간다”고 밝혔다.

윤교수가 이곳에서 관찰한 철새는 청둥오리 붉은부리갈매기 혹부리오리 논병아리 딱새 알락할미새 등이다.

윤교수는 태화강 하류에 철새가 많이 몰려드는 이유에 대해 △강가에 갈대가 많아 철새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고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먹이가 풍부하며 △96년 태화강 하류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연평균 11.3¤에서 지난해 3.9¤으로 개선되는 등 수질이 해마다 깨끗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윤교수는 “철새는 한번 다녀갔던 곳이 좋으면 새끼를 데리고 다시 그 곳으로 찾아드는 습성이 있다”며 “태화강이 조금만 더 깨끗해지면 경남 창녕 주남저수지에 버금가는 철새도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 하류에 철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화강 하류 명촌대교에는 매일 100여명의 탐조객이 몰려들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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