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김수환추기경 컴맹탈출…젊은이들과 사이버 대화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추기경님… 인천 호프집 화재사고로 많은 친구들이 목숨을 잃어 안타까워요.”

“우리 사회가 안전 불감증에 걸린 탓이지요…. 혜화동에서 할아버지가.”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컴맹’을 극복하고 인터넷을 통해 젊은이들과 사이버대화를 나누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5월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틈틈히 컴퓨터를 배워 인터넷 대화를 나눌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것. 김추기경이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곳은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사이트(www.catholic.or.kr/goodnews/default.htm)의 ‘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지난해 11월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800여통의 E메일이 쇄도했다.

김추기경은 이 편지에 대해 일일이 답장을 하고 그 내용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란 제목의 게시판에 공개된다. 김추기경과 젊은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교회 내의 여성차별과 같은 문제에서 김추기경의 취침시간 등 일상적인 내용까지 다양하다.

김추기경은 인터넷대화를 위해 1년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위에서는 “77세의 연령에도 불구,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운 김추기경의 열성이 대단하다”고 놀라는 모습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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