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맥파 영향 침대가 온돌보다 더 심하다"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과학적으로 규명은 안됐지만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수맥(水脈)’.

영남대 생체의용전자연구소(소장 이문호교수)와 ㈜EMO기술연구소(소장 배성호박사)가 최근 수맥의 비밀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 두 연구소가 밝혀낸 수맥의 정체는 다름아닌 ‘지자기(地磁氣)교란’.

★지구내 자기교란 원인

지구 내부의 지하광물이나 석유, 가스층, 지하의 수맥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자기 교란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의 경우 평균 지자기장은 0.5가우스. 지역이나 주거형태에 따라 지자기 교란은 이보다 6배나 더 심한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연구소는 실험용 토끼를 평균 지자기장의 3배인 1.5가우스에 사흘간 노출시켰다. 그 결과 이들 토끼는 정상 토끼에 비해 활동성이 떨어지고 간 조직에 스트레스성 단백질이 2배로 늘었다.

사람도 마찬가지. 연구진은 135곳의 전통가옥 아파트 빌라 등의 지자기 교란을 측정하고 실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온돌보다는 침대에서 취침할 경우 지자기 교란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층수(높이)에 따른 지자기 교란은 거의 없었다.

★거주 층수와 상관없어

지자기장이 평균의 1.5배(1.5가우스)가 넘는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통이나 목이 뻐근하다는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40세가 넘는 중장년층이 지자기 교란에 민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문호교수는 “지자기 교란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자기장이 심한 곳을 피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동이 어려운 집이나 사무실의 경우 방제성 벽지나 장판을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053―810―3589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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