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영화보면서 신경증 치료 「유행」

  • 입력 1999년 7월 26일 19시 20분


영화로 신경증을 고치는 ‘영화치료’가 미국에 유행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영화치료법의 대표적인 주창자는 미 로스앤젤레스 노스리지 메디컬센터의 월터 제이콥슨 박사. 그는 환자의 증상에 맞춰 각기 다른 내용의 영화감상을 ‘처방’한다.

자신감을 상실한 환자한테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훌륭한 인생(It’s a Wonderful Life·46년작)’을 권한다. 한 남자가 목숨을 끊으려 하자 천사가 나타나 만류한다. 천사는 그 남자가 살아오면서 베푼 선행으로 이 세상이 보다 살기 좋아졌음을 상기시키며 그에게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줄거리. 소심한 환자에게는 엘리아 카잔 감독 ‘워터프런트(On the Waterfront·54년작)’가 좋다. 부패한 항만 노조지도자와 맞서 싸우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다.

영화치료시 주의할 점은 환자에게 영화 제목과 함께 내용도 알려줘야 한다는 것.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많기 때문.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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