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치영 데이콤사장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PC통신 천리안과 인터넷 전자상거래(EC) 위주로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는 내용의 ‘데이콤 비전’을 발표했다.
곽사장은 “시외전화 국제전화 등 음성전화가 매출의 60%를 차지하지만 시장성이 한계에 달한 반면 인터넷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인터넷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데이콤은 유선전화 사업은 현 수준만 유지하고 천리안을 인터넷기반의 서비스로 발전시키며 시스템 용량도 1천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대폭 확장키로 했다.
곽사장은 “내년 3월 미국 장외주식시장(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하겠다”면서 “천리안의 사업가치로 볼 때 상장가는 미국 AOL 상장가의 3분의 1 수준인 주당 25만원선이 될 것으로 컨설팅업체에서 전망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회사이름까지 ‘㈜천리안’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은 앞으로 천리안 인터넷 전자상거래 부문에 3조원을 투자해 2005년에는 매출의 85%를 이 부문에서 달성하고 가입자 6백25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과 위성사업에 4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시외전화 매출의 55%를 한국통신에 접속료로 내고 있는 등 음성전화 사업의 수익성이 줄곧 악화돼왔다.
데이콤의 이날 발표는 경영권을 확보한 LG가 지난달초 밝힌 장기비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