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밀레니엄 金사과 따기」불꽃경쟁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36분


‘새로운 천년의 길목, 밀레니엄 특수(特需)를 잡는 자가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

기업마다 새 ‘밀레니엄’을 겨냥한 신상품 및 마케팅을 개발해 기업 이미지 변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밀레니엄’이란 상표를 국내 처음 등록해 곧 의류와 문구류 제품의 시판을 시작한다. 한불화장품도 ‘2000년’을 뜻하는 ‘Y2K’란 브랜드를 등록해 새 화장품 시판 준비에 분주하다.

과천 서울랜드는 12월31일과 2000년 1월1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밀레니엄 티켓’을 선보였다. 이 티켓은 미리 구입할수록 싼 게 특징.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화려한 이벤트 행사를 미리 선착순 할인해주는 셈.

패션업체 ㈜대현도 이달말까지 자사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추첨 선발해 2000년 첫날을 유럽에서 맞게 하는 이벤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작년부터 대규모 경품 세일 행사를 벌이고 있는 백화점업계는 ‘밀레니엄’특수를 겨냥하고 새해 벽두부터 다채로운 경품행사를 일제히 시작했다.

리츠칼튼호텔의 경우 올해 마지막날을 호텔에서 보내는 밀레니엄패키지를 전 세계에서 판매중이다. 이날 투숙객들은 객실 종류에 따라 재규어자동차 넥타이 스카프 샴페인 등 다양한 최고급 상품과 경품을 제공받게 된다.

제주신라호텔 등 국내 호텔도 이와 비슷한 밀레니엄패키지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밀레니엄으로 특히 더 들떠있는 곳은 세계 샴페인업계. 올해 마지막날과 2000년 첫날 이틀간 세계에서 터뜨릴 샴페인의 시장 규모가 무려 33억달러로 추산되기 때문. 위스키 등 타주류업체나 외식업체 제과점들도 이틀간의 엄청난 수요를 잡기 위해 벌써부터 아이디어 개발에 혈안이다.

마쓰다자동차는 올해중에 최고급자동차인 ‘밀레니아’를 선보이고 미국 밀러맥주는 밀러와 밀레니엄의 합성 브랜드인 ‘밀러네니움’을 이미 등록하고 새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전통 과자 업체 센베는 ‘2000년 과자’란 새 과자를 시판중이다.

리히텐슈타인정부 산하 밀리온스2000은 2000년까지 2천명에게 1백만달러의 당첨금을 주는 밀레니엄 인터넷복권을 판매해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이 템스강 그리니치천문대 부근에 21세기 진입을 기념해 건설중인 ‘밀레니엄돔’을 배경으로 제임스 본드가 맹활약을 벌이는 007의 새 영화도 금년중 전 세계에 개봉될 예정이다.

밀레니엄에 맞춰 기업 이미지의 변신을 추구하는 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 펩시콜라는 코카콜라의 붉은색과 대비되는 푸른색 계통의 입체(3D) 로고를 새로 제작중이다. 힐튼과 마쓰다도 이미 기업로고를 21세기에 맞게 바꿨다. 초콜릿업체 m&m사는 ‘뉴 밀레니엄’을 테마로 한 광고를 곧 선보일 예정. 애플컴퓨터도 2000년을 기점으로 값싸고 쉽게 쓸 수 있는 대중형 컴퓨터를 새로 발표할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 TRA)의 자료로는 밀레니엄 시장규모가 적게 잡아도 1천6백70억달러에 달해 금세기 최고의 황금시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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