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레줄린 『치명적 위험』…국내도 불법유통

  • 입력 1998년 12월 7일 19시 36분


지난해 3월 발매된 이후 일부 국가에서 선풍적으로 팔리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레줄린(Rezulin)을 복용한 사람들 가운데 미국과 일본에서 33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레줄린 복용과 관련된 사망자수는 6월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이 파악한 사망자 수 21명보다 많은 것이며 레줄린을 복용할 경우 치명적인 간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레줄린이 FDA가 공화 민주 양당 의원과 제약회사들의 로비에 따라 심의기간을 최소화하고 서둘러 시판을 허용한 최악의 경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FDA는 레줄린 심의과정에서 간질환 유발을 이유로 승인을 반대한 존 궤리귀언 박사를 심의팀에서 제외하면서까지 심의를 강행해 FDA 심의 사상 최단기간인 6개월만에 시판을 승인했다는 것. 영국은 레줄린 복용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지난해 12월부터 시판을 금지했다.

그러나 FDA와 이 약의 제약회사인 워너―램버트사는 지금까지 1백만명이 넘는 당뇨병 환자가 이 약을 복용했지만 적절하게 처방돼 사용됐을 경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이 신문은 인용했다.

한편 한국에선 “이 약의 공식사용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불법으로 유통되고 처방되는 경우가 있다”고 의학계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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