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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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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이 여론형성이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민주주의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다. 사이버 민주주의를 주도하는 것은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의 모임. 최근 이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와 PC통신에 코너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이버 민주주의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유권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현실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 각계 각층의 여론이 투명한 과정을 통해 시공을 초월해 모여진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큰 호감을 주고 있다.
사이버파티 원성묵사무국장은 “사이버 정치토론장에 들어오면 누구나 정치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직접 토론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면서 “결국 현실 민주주의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사이버파티’ ‘사이버국회’ ‘진보네트워크’ 등 대표적인 단체를 소개한다.
▼사이버파티(cyberparty.or.kr)▼
국내 최초의 사이버 정치모임으로 96년 7월 ‘국회 전자민주주의 연구회’를 모태로 설립됐다. 당시 29명의 정회원으로 출발, 9월 현재 △국회의원 52명 △정책의원 2백명 △일반회원 약 1천명에 이른다. 한동안 활동이 뜸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9월부터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하고 활동을 강화할 계획.
설립 2주년인 7월7일을 기념해 인터넷으로 읽을 수 있는 정치 매거진 ‘쓰레드’(thread.cyberparty.or.kr)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쓰레드란 인터넷에서 유즈넷 뉴스그룹에 올라온 게시물과 그에 대한 답장들을 모아 하나로 묶어 놓은 것.
▼사이버 국회(210.117.237.20/cyber/)▼
8월말에 발족한 모임으로 국회와 흡사하다. 사이버국회가 국회를 대신하고 ‘포럼’이라는 조직이 기존 정당을 대신한다. 사이버 국회의원의 정수도 2백99명으로 실제 국회와 똑같다. 다만 임기는 1년. 해외동포도 국회의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이버국회법’을 제정하기로 하고 현재 입법작업을 진행중이다. 회원 가입은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나 해외동포.
▼진보네트워크(www.jinbo.net)▼
그동안 여러 부문으로 갈라져 있던 사회·노동운동단체들의 소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 8월말부터 PC통신과 노동네트워크 인권네트워크 학생네트워크 등 부문별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자와 음성, 영상으로 시민운동관련 뉴스도 제공.
진보네트워크는 운영에 참여할 발기인을 11월까지 모집중이다. 참여하려면 1인 1구좌(3만원) 이상 납입하면 된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