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라니냐 혹한」예상…가뭄 가능성 높아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이상난동 현상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겨울 한반도에는 혹한과 함께 심한 겨울가뭄이 찾아올 것으로 우려된다.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을 불러왔던 금세기 최악의 엘니뇨가 사실상 소멸하고 가을부터 라니냐 현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라는 의미인 라니냐는 적도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태평양 중부∼동부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기상청은 8일 “6월 초 현재 페루 연안을 제외한 적도 태평양 대부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온도를 회복한 뒤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가 떨어진 것은 무역풍이 강하게 불면서 태평양 동부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끊임없이 밀어내 심해의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태평양(날짜변경선 주변) 해저 1백50m를 중심으로 형성된 차가운 바닷물층이 급속도로 확장돼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장기예보반 박정규(朴正圭)박사는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남아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하고 한반도에는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고 강수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편 엘니뇨 때문에 생긴 대기의 에너지가 2,3개월 동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는 올 여름에 고온현상과 함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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