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컴퓨터 지시따라 매매 6개월새 16억벌어

입력 1998-03-01 21:02수정 2009-09-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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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6억원으로 6개월만에 1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의 수익률이 자그마치 260%. 최근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의 프로그래밍투자팀 ‘터틀(거북)팀’의 투자실적이 화제다.

프로그래밍 투자란 컴퓨터에 증권시장의 과거 동향과 투자기준 등을 입력해놓은 뒤 실제상황에서 컴퓨터가 내리는 매도 또는 매수지시에 따라 주식이나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을 사고 파는 기법.

터틀팀이 미국에서 구해온 프로그래밍투자용 소프트웨어는 월가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십종의 투자용 소프트웨어.

현대증권은 소프트웨어에 투자기준을 입력하고 실제로 투자에 참가할 직원을 뽑기 위해 독특한 시험을 치렀다. 미국에서 공수해온 시험 문항은 대충 이렇다. ‘당신은 형제중에 몇째입니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은 누구입니까’ ‘당신이 느꼈던 가장 위험한 상황은 무엇입니까’ 등 1백여 가지가 넘는다.

증권투자와는 무관해보이는 이 설문들이 측정한 것은 위험관리 능력.

이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의 투자원칙은 한마디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가 예상되는 종목을 빨리 매각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같은 원칙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그대로 따랐다. 터틀팀이 지난 6개월간 투자실적을 분석한 결과 돈을 잃은 경우는 투자원칙(컴퓨터의 지시)을 지키지 않았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김지민(金智敏)선물옵션부장은 “증권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라며 “터틀팀의 교훈은 잃지 않으려고 하면 자동적으로 벌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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