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한 해 동안 컴퓨터 이용자들을 괴롭힌 최고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는 어떤 것이었을까.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 2백30종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끼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10대 컴퓨터바이러스」를 선정했다.
▼아편걱정 바이러스〓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윈도95 전용 컴퓨터 바이러스. 메모리에 상주하면서 실행되는 모든 파일을 감염시킨다. 감염된 파일이 실행될 경우 시스템을 자주 다운시키고 내부에 「Anxiety.Poppy.95 by VicodinES」라는 문자열을 갖고 있다.
▼라록스 바이러스〓3월 발견된 국내 최초의 엑스매크로 바이러스. 업무용 프로그램인 「엑셀」을 감염시키면서 기업 업무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워드매크로Cap바이러스〓한글 MS워드에서 작동하는 바이러스.
▼FCL 바이러스〓감염된 파일을 실행시키면 컴퓨터가 다운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또 특정일에 문자열을 출력시키고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시킨 뒤 컴퓨터화면을 마치 정지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특징. 키보드로 재부팅이 되지 않고 감염된 파일의 크기를 4천9백44바이트 줄여서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변형 Cri―Cri.4289〓6월 발견. 여러단계의 암호화와 고도의 자체 수정기법이 동원된 다형성 바이러스로 백신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바이러스는 사설전자게시판을 통해 확산돼 큰 피해를 끼쳤다.
▼스판스카1120, 1500, 4250〓3월과 5월에 각각 발견된 화면보호기 형태의 바이러스. 스판스카1120 바이러스는 화면에 많은 별들이 이동하는 화면을 출력시키면서 시스템을 다운시킨다.이 밖에도 시스터보 회오리 등의 시리즈 바이러스도 한국산 변형 바이러스로 많은 컴퓨터이용자들을 괴롭혔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