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주범」은 과연 인간일까.
영국의 뉴사이언티스트지는 미국 대양해기국(NOAA) 조너선 오버픽박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북극지역의 기온이 인간 할동으로 인한 영향보다는 「자연적 영향」으로 이미 60년전에 상당한 수준까지 상승해 있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선진국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지목,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북극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나무의 나이테 △해양퇴적물 △빙하가 녹는 속도 등을 측정, 지난 4백년간의 기온변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지구온난화가 자연적 영향에 의해 거의 대부분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버픽박사는 『북극은 1840년 이후 지금까지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해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폭인 0.6도를 2배 이상 상회했다』며 『그러나 1920년 이전의 온실가스량은 현재의 3분의1에 불과했기 때문에 북극의 기온상승은 인간의 영향보다는 자연적 현상에 의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 지구의 기온은 17세기에 추워졌다가 18세기에는 따뜻해졌고 19세기에는 다시 추워지는 변동주기를 보였다. 곳곳에서 벌어진 화산활동은 특히 황화물질을 방출, 태양빛을 산란시켜 기온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북극의 얼음이 불어나 태양빛을 지구 밖으로 반사하는 「알베도」현상이 심화돼 기온하락이 가속되었다는 것.
반면 지구 궤도가 태양쪽으로 갑자기 쏠리는 「밀란코비치」현상이 일어나면 지구기온이 상승하고 이때 북극의 얼음이 녹아 대지가 노출되면서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게 돼 기온상승이 가속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한 매사추세츠대 레이 브래들리교수는 『지구 기온의 변동 폭이 과거에 비해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이를 자연 현상으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