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정보화포럼/정책비교]『정보화 직접 챙길터』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23일 열린 「대선후보 정보화정책포럼」은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선후보들이 정보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정보화선진국으로 가는 비전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5명의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정보화에 뒤처지면 21세기 선진국으로 진입할 가망이 없다』며 『집권하면 정보화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통령이 직접 정보화를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는 청와대에 정보화종합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했고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는 대통령직속 정보화전략기획단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는 『21세기 정보화 선진국시대를 여는 정보화대통령이 되는게 소망』이라고 했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도 『정보화의 성공 여부는 결국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표현했다. 후보들이 한결같이 말레이시아의 국가정보화를 추진하는 마하티르총리의 예를 들어 「정보화대통령」이 되겠다고 표명한 점도 흥미롭다. 대선후보들은 모두 현정부가 201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힌 초고속정보통신망(정보고속도로)의 완성을 앞당기겠다고 공약했다. 정보고속도로의 조기 구축이야말로 선진국 수준의 국가정보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회창총재는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정보화 공약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경제 농어촌 교육 의료 정보통신산업 등 분야별 정보화 대책을 짜임새있게 정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대중총재는 『앨빈 토플러를 만났더니 정보가 물흐르듯이 자유롭게 흘러야 정보화가 제대로 된다고 하더라』며 『정보화는 곧 민주화』라고 풀이했다. 그는 정보화를 나름대로 소화한듯 후보5명 가운데 유일하게 원고를 보지 않고 정책방향을 쉬운 용어로 설명, 후한 점수를 받았다. 김종필(金鍾泌)총재는 『과학기술투자를 GNP의 5%로 끌어올리고 테크노파크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과학기술투자를 유난히 강조했다. 조순총재는 『우리나라의 정보화가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뒤진다』며 현정부의 정보화 불감증을 비판했다. 이인제전경기지사는 『정보화시대는 미래지향적이고 과학적인 젊은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선후보들이 아직 「정보화 마인드가 확립된 리더」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이번 포럼에 대비해 「공부」를 많이 하고 나온 흔적은 역력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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