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마후라」,PC통신서 공공연히 거래

  • 입력 1997년 10월 22일 20시 36분


남녀 고교생이 출연해 파문을 일으킨 음란물 비디오테이프 「빨간 마후라」가 10,20대 젊은층 사이에서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파일로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 파일은 컴퓨터를 잘 쓰는 일부 청소년, 대학생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빨간 마후라의 비디오테이프를 복제해 제작한 것이다. 2백MB 크기의 이 파일은 부모나 주위의 눈을 피해 일반 소프트웨어 제품처럼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파일을 아예 비디오CD로 제작해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컴퓨터마니아들 사이에 이같은 동영상 파일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일반 비디오에 비해 화질이 손상되지 않고 컴퓨터에 보관, 보다 은밀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비디오테이프와 달리 이 동영상 파일은 최첨단 통신망인 인터넷과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을 통해 주고받기 때문에 제작자나 유통과정을 추적하기가 매우 힘들다. 반면 순식간에 수백 수천개가 동시에 복사되어 매우 빠른 속도로 유포될 수 있다. PC통신 마니아인 A씨(26·회사원)는 『빨마(빨간 마후라의 약칭) 파일은 컴퓨터 동호회원이나 친구들간에 자주 화제로 삼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PC통신 게시판에서는 이미 빨마같은 포르노 비디오류 파일이 30종이 넘게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신동률(申東律)심의지원팀장은 『PC통신과 인터넷에 음란물 판매 광고를 따로 내는 경우가 아닌 한 적발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네티즌(온라인 이용자)들이 통신망에서 유통되는 불건전정보를 그때 그때 신고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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