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통신 시장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두루넷 GNG텔레콤 등이 회선설비 전문 임대 사업자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회선설비 임대 사업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전용 정보통신망 설치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회선을 많이 쓰는 기업의 경우 일반적인 전화선만으로는 통신 통화량을 감당할 수 없다.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전국 기업통신망을 갖춤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속회선을 한데 묶은 전용회선을 이용해야 데이터 송수신도 고속으로 할 수 있고 기업내 전용 팩스망 정보통신망 PC통신망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전용회선 시장에서 한국통신이 도매상과 소매상 역할을 한꺼번에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거대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도 편안하게 앉아서 장사할 수는 없는 세상이 됐다. 전용회선 임대사업자들이 틈새를 뚫고 나와 특화된 서비스로 기업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루넷은 전용회선의 「맞춤 서비스」를 구호로 내걸고 있다. 전국을 고속의 광속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반 가정과 사무실에까지 광통신망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GNG텔레콤은 회선을 많이 쓰는 사용자의 경우 할인을 해주고 고속 장거리 회선도 가격을 낮추는 등 전용회선 시장에서 가격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등 기존의 회선임대 사업자들도 만족스런 서비스를 위해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용회선 임대 사업은 정보통신 사회가 발전할수록 시장 규모가 커져 2000년초에는 1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또 기업의 생산성을 빠른 속도로 높일 수 있는 산업형 정보통신 서비스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