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PCS의 어제-내일]멀티미디어정보 교환 가능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연구소의 레이먼드 스틸박사가 지난 88년 개인휴대통신(PCS) 개념을 처음 창안했을 때 그는 PCS를 유선전화에 대비되는 뜻으로 불렀다. 특정 장소에 번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주민등록번호처럼 전화번호를 부여,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통화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어떤 사람이 PCS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농담할 정도였다. 93년 영국 머큐리사가 세계 최초로 PCS를 상용화할 무렵 PCS는 차세대 이동통신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단말기가 휴대전화(셀룰러폰)보다 가볍고 요금이 절반 수준이며 통화품질도 뛰어난 꿈의 통신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 95년 미국에서 PCS용 주파수를 기업들에 경매하기 시작하면서 PCS는 보다 현실적인 개념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달하면 주파수 대역상 음성통화 뿐아니라 영상 그림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정보를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단말기가 조금 가벼워졌을 뿐 휴대전화가 디지털화하면서 통화품질이 휴대전화와 크게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은 상태. 국내 업체들이 상용화한 PCS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당분한 휴대전화와 치열한 경쟁관계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휴대전화업체들이 이동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PCS업체들은 시설투자를 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는 초기 단계다. 일본에서는 「간이형 PCS」로 불리는 PHS가 7백만명의 가입자를 모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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