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인치냐, 14.1인치냐」.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최대 전자부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액정박막장치(TFT―LCD)의 향후 주력제품 규격을 놓고 한일(韓日)전자업체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노트북PC에 주로 채용되는 LCD 규격을 두고 양국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수천억원의 투자가 주력 제품 결정에 따라 자칫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 대부분 업체들은 13.3인치를 주력규격으로 예상, 이미 설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월 10만∼18만개씩 본격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크기가 작고 화면의 크기도 14.1인치와 큰 차이가 없는 13.3인치가 연말부터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내년에 90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NEC ADI 등 일본의 LCD 생산업체들은 대형화면의 이점을 강조하면서 14.1인치를 주력제품으로 부상시키는데 주력하고있다.
이들은 노트북 업체들이 주력규격을 결정한다고 보고 노트북업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디지털 등 일부 업체들이 14.1인치를 채용한 노트북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