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낭비한 「병원 서비스평가」…체감수준과 큰 차이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장시간 진료대기 등 환자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병원 서비스평가」가 부실한 조사방법으로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등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4백병상 이상 종합병원 56곳(3차진료기관 39곳 제외)에 대한 서비스 평가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외래환자의 평균 진료대기시간은 18분, 야간 응급환자에 대해 의사가 귀가 입원 수술 등 최종결정을 내리는데 드는 시간은 평균 1시간30분으로 조사됐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조사결과는 환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병원의 서비스 수준과 큰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평가를 담당한 보건의료관리연구원의 이신호(李信好)연구위원은 『병원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평가 한달전에 평가항목과 방문시기를 미리 통보, 준비할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체감수준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조사요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불시(不時)조사방법을 이용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용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