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윈도 95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어판을 사용하고 있지만 「단군」이라는 프로그램을 깔면 한글 사용이 가능하다』
포항공대 朴贊模(박찬모)교수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남북과학기술교류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소프트웨어중 남한보다 앞선 것이 상당하다』며 북한의 컴퓨터 수준을 소개했다.
박교수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단군」의 경우 한글 자판 없이 로마자를 입력한 후 한글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예를 들어 「HANGUK」이라고 자판을 두드린뒤 전환 키를 누르면 「한국」이라고 나온다.
「조선침구」 「고려의학」 등 의학분야와 학습용 프로그램도 상당한 수준이며 남북한 대치 상황을 입력한 전쟁 시뮬레이션도 발달했다고 박교수는 소개했다.
특히 북한의 아래아 한글격인 「창덕 Ⅱ」의 경우 단축키인 Ctrl키와j또는Ctrl키와 i를누르면각각「김정일」 또는 「김일성」이 크고 진하게 나오는데 이 둘은 문서 작성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북한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문은 인터넷.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외부로부터 정보가 밀려올 경우 체제동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시행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터넷상에 올라있는 북한 사이트는 일본이나 미국을 통하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으나 하드웨어 부문은 아직 16비트를 생산할 정도로 낙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교수는 『통일후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컴퓨터용어 자판 자모순 코드등의 공동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