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人事태풍」 북상중』…봉종헌청장 전격경질

  • 입력 1997년 7월 28일 20시 05분


정부는 28일 기상청장을 전격 경질하고 신임 기상청장에 文勝義(문승의·55·부산대 자연과학대)교수를 임명했다. 기상청장 경질은 최근 경주 남동쪽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 문제와 관련,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다. 기상청장에 외부인사를 임명한 것은 30년만에 처음. 그만큼 기상청의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장은 지난 68년 楊寅祺(양인기)박사가 기상대장에 임명된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내부 승진에 의해서만 이뤄져왔다. 과학기술처 관계자는 『이같은 내부승진과 역대청장의 장기재임으로 인해 기상청 전체 조직이 느슨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말 경주 남동쪽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 權肅一(권숙일)과기처장관이 곧바로 진앙지를 다시 판단할 것을 지시했으나 기상청은 이를 무시한채 한달동안 진앙지를 수정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기상청장의 임기가 전임 奉鍾憲(봉종헌)청장의 경우 4년4개월에 달한 것을 비롯, 역대 청장이 평균 4∼5년씩 장기 재임하는 바람에 태만과 타성이 심화된 것으로 과기처는 보고 있다. 과기처는 기상학을 전공한 문청장의 전문성과 행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기상청장의 외부영입은 앞으로 과기처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인사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출연연구기관장을 능력있는 외부인사로 교체하는 방안이 이미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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