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성형]「8대종목」2천만원…부작용많아 결정 신중해야

  • 입력 1997년 4월 12일 08시 22분


김혜수의 눈, 황신혜의 코, 채시라의 입술, 이승연의 다리, 정선경의 엉덩이를 가진 절세미인이 될 수는 없을까. 미용 성형수술로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것을 꿈꾸는 「깜짝 인조미인」들이 늘고 있다. 성형수술 희망자는 겉멋만 중시하는 사회풍조와 맞물려 더욱 확산되고 있는 느낌. 요즘 성형수술은 「연령파괴」가 특징. 20대 미혼여성을 중심으로 10대 소녀와 30대 주부에까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수술도 한가지만 받던 것에서 요즘엔 눈 코 입술 등 두세곳을 동시에 하는 소위 토털 패션이 많아지고 있다. 수술부위도 얼굴중심에서 팔 종아리 허리 뱃살 등 몸 전체로 옮아가는 추세. 이런데는 대중스타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인조 미남 미녀로 잘 알려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가수겸 여배우 셰어가 그 대표적 예다. 수술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현재 많이 하고 있는 성형수술로는 쌍꺼풀, 코 높이기, 입술 성형, 얼굴 주름살 제거, 광대뼈 턱뼈 깎아내기, 유방확대, 뱃살빼기, 허리 군살제거 등 8가지 정도다. 수술비는 이 8가지 모두를 한다고 가정하면 대학종합병원 기준 2천여만원 선. 개인전문병원의 경우엔 이의 1.5∼3배정도. 유방확대수술의 경우 대학병원이 1백50만원 정도이지만 개인전문병원은 보통 3백만∼4백만원선이다. 여기에 팔 다리근육 절개수술이나 사지연장수술 치과교정 등까지 더해진다면 개인전문병원의 경우 완전인조미인이 되는 비용은 무려 1억원에 육박한다. 성형수술을 할 땐 수술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의 얼굴에 따라 시술효과가 제각각 달리 나타나기 때문. 가령 안구가 나온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면 눈알이 더 튀어 나와 보이게 된다. 동그랗고 살찐 얼굴의 사람이 주름살 제거 수술을 해도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서울 압구정동 양두병 성형외과의 양두병원장은 『요즘엔 얼굴도 TV나 영상매체의 화면에 잘맞는 작은 얼굴형이 인기』라고 말했다. 성형수술때 아름다움의 기준도 유행을 탄다는 것. 성형수술을 하려는 사람은 먼저 후유증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쌍꺼풀수술의 경우 잘못 시술하면 양쪽 눈이 짝짝이가 되거나 눈이 잘 안감기는 수도 있다. 코 높이기의 경우엔 코끝이 뭉툭해 지거나 첨탑처럼 뾰족해 지는 수가 있으며 주름살펴기 수술엔 신경손상으로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수도 있다. 유방성형수술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후유증은 유방이 딱딱해 지는 것. 10명중 한명꼴로 그런 일이 있다는 게 의료업계의 추산이다.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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