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정보화캠페인]인문-예술 기획능력이 관건

입력 1997-01-24 20:14수정 2009-09-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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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D롬 타이틀이 외국제품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프로그래밍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기발한 주제설정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 예술적인 경지에 오른 그래픽과 음악 등 단순 프로그래밍기술로는 따라갈 수 없는 「벽」이 더 두껍다. 첨단 정보시대에는 영화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형식의 「내용(컨텐츠)」이 인터넷 CD롬 등에 담긴다. 첨단 정보매체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시되면서 「컨텐츠웨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이 분야의 승부는 단순한 프로그램 기술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문 예술 분야를 망라한 기획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뉴욕이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새로운 정보통신산업기지 「실리콘 앨리」로 부각되는 것도 「컨텐츠웨어」시대의 핵심인력인 디자이너 예술가 작가 등 인문 예술계에 풍부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도 「낚시광」이라는 게임으로 눈길을 끈 타프시스템 鄭宰榮(정재영)사장의 전공은 미술, 첨단 정보통신전시업체 시공테크 朴基錫(박기석)사장은 독문학도였다. 박사장은 『정보기술보다는 얼마나 기발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느냐가 감동적인 전시장을 꾸미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컴퓨터와는 아무 관계가 없던 경영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창세기전 Ⅱ」를 발표, 한달만에 2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운 소프트맥스 鄭暎熹(정영희·33)사장은 『정보산업이라 해도 「기술」은 작은 요소일 뿐』이라며 『정보화시대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문 예술계 인재들의 감각이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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