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정보화캠페인]재택근무,효율 더 뛰어나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인트라넷업체 버츄얼아이오시스템(사장 徐知賢·서지현)의 남녀비율은 정확히 반반이다. 바깥세상의 성비(性比)를 생각하면 당연한 이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까닭은 그만큼 낮은 우리나라의 여성취업률 때문이다. 서사장은 정보통신분야에서도 「여성에게 맞는 분야 찾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밤을 새우기 일쑤인 프로그래밍 작업을 여사원, 특히 주부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것. 이 회사가 여성에게 알맞은 분야로 찾아낸 업무중 하나가 제품이 나오면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터」. 최근 2명의 여성프로그래머가 테스터로 일을 바꿨다. 또 엔지니어는 남성, 디자이너는 여성이 맡는 식의 분업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직장여성들의 가장 큰 걸림돌인 육아 문제를 재택근무제로 해결한 회사도 있다. 시스템통합업체(SI) 현대정보기술에는 20명의 여성 재택근무요원이 있다. 18명은 주부. 이들은 대부분 그룹계열사 전산실에서 3,4년간 실전경험을 쌓은 실력파들로 프로그램개발 등 핵심업무를 담당한다. 현대정보기술측은 『여성이 오히려 정확성과 책임감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재택근무로 사무실 공간을 절약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녀고용평등대상을 받은 회사인 삼성데이타시스템 李根勉(이근면·인사지원실장)이사는 『정보통신 분야는 성별과 무관한 업무가 많다』며 『교육과 근무성적을 2년간 조사해 나온 통계를 보면 업무성과에는 남녀간에 차이가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여사원들도 보호를 받겠다는 생각 대신 힘든 일도 남자사원과 똑같이 해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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