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鍾來기자」 「삼국지5」 「창세기전2」 「커맨드 앤 퀀커」.
초대형 PC게임이 올 겨울방학을 겨냥해 잇따라 새 판을 내놓고 있다.
이들 게임은 이름만 들어도 이용자의 가슴이 설렐 정도로 이미 전판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발매 보름만에 판매량이 2만∼3만개를 넘어섰고 PC통신 게임동호회마다 집중 분석실이 앞다퉈 개설되고 있을 만큼 열기가 후끈하다.
「삼국지」는 일본 고에이사가 지난 85년 1편을 선보인 이래 올해 시판된 5편까지 11년간 모두 히트했다.
㈜비스코가 한글로 번역해 12월 들어 국내 발매한 「삼국지5」는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수백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게이머는 유비 조조 제갈량 동탁 등 원하는 사람 누구나 될 수 있으며 아예 새로운 인물이 되어 천하 통일에 도전할 수 있다.
게임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 군주가 되면 군사모집부터 민심수습 장수영입 동맹 전술 내정 재해대비 유언비어 등 다각적인 전략을 세워야만 삼국 통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삼국지5」는 윈도95용으로 제작되어 시작과 끝 장면이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한다. 값은 5만9천4백원.
「창세기전2―회색의 잔영」은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뽐낸 명작. 소프트맥스가 만든 이 게임은 95년에 나온 1편에 이어 시나리오와 그래픽 음향 등이 매우 뛰어나다. 게이머는 신과 인간이 어울려 사는 중세 시대에서 창세(創世)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1백48가지의마법과20여개의 필살기 등을 활용해야 하는 전투가 재미를 더한다. 윈도95와 도스에서 모두 실행 가능하며 80여쪽의 상세한 안내책자가 들어있는 게 특징. 값은 4만4천원.
미국 웨스트우드사의 야심작 「커맨드 앤 퀀커―적색경보(레드 얼럿)」는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여러가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실감나는 전쟁 시뮬레이션. 일반 상식과는 달리 전쟁의 주범이 히틀러가 아니라 스탈린이란게 특이하다.
이 제품은 미국 게임답게 육해공(陸海空)에서 벌어지는 전쟁 장면을 화려한 3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펜티엄 고급 기종이 아닌 PC로 이 게임을 한다면 화면 움직임이 느리게 보일 정도다. 인터넷을 통한 1대1 방식과 모뎀 연결을 이용한 6명까지의 원격 게임이 가능하다. 값은 5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