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에 발암물질』…스카치에 가장 많이 함유

  • 입력 1996년 12월 21일 19시 52분


스카치 몰트 위스키 등 각종 위스키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보건위험분석 및 독성학과의 요스 카인얀스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18종류의 위스키에서 발암물질인 다환상방향족(多環狀芳香族)탄화수소(PAH)가 검출됐으며 스카치 위스키가 이 물질의 함유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카인얀스 박사는 벤조피렌이라고 불리는 PAH발암물질은 위스키 저장통의 그을린 내면, 발아(發芽)보리를 건조하는데 이용되는 연기, 목탄필터 등 위스키의 제조 저장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PAH는 바비큐나 훈제음식에도 들어있으며 함유량이 위스키보다 높다고 말했다. 18종류 위스키의 PAH함유치는 최하 15.7에서 최고 47.5로 값비싼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가 가장 높고 아일랜드 위스키가 가장 낮았으며 미국의 버번 위스키와 블렌드 위스키는 중간쯤이었다. 카인얀스 박사는 그러나 『위스키에 함유된 PAH는 목탄에 굽거나 훈제한 음식에 들어있는 양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며 이것이 이미 알려진 위스키와 구강암―식도암―장암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 대해 영국의 스카치 위스키협회는 네덜란드 연구팀이 스카치 위스키의 지명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선전하려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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