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화제]도메인이름 5천개 등록한 박용주씨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洪錫珉기자」 대중 만섭 낙주 남치….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국내 정치인들이 모두 인터넷 도메인이름으로 등록됐다. 15대 국회의원 전부를 포함해 정치인의 이름을 자신의 인터넷 상호로 모두 등록해버린 주인공은 박용주씨(32). 박씨는 이 밖에도 국내 중소기업의 상호를 비롯, 모두 5천여개의 도메인이름을 확보했다. 혼자서 많은 도메인이름을 미리 확보해 우선권을 행사하는 인터넷 「봉이 김선달」의 등장은 국내 대기업 이름을 대량 등록했던 황의석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인터넷 사업을 하기 위해선 좋은 도메인 이름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인의 이름을 모두 등록한 것은 97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이 있다. 인터넷의 보급이 크게 늘면서 내년 대선에선 인터넷을 통한 정치 활동 역시 활발할 것이란 예상 때문. 박씨는 대권주자로 예상되는 인물은 물론 「신한국(newkorea)」 「승리97」 「갤럽코리아」 등 선거때 쓰일 만한 이름도 모조리 등록해 버렸다. 인터넷에서 문패처럼 쓰이는 도메인이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내 기업의 경우 대부분 「www.업체명.com」과 「www.업체명.co.kr」 가운데 하나를 쓰고 있다. 외국과의 거래에서 com으로 끝나는 간단한 도메인 이름을 갖는 것이 절대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남이 이미 등록한 도메인이름을 되찾는 것은 절차가 복잡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박씨는 PC통신에 오른 국내 기업 목록을 참고해 이미 인터넷에 등록한 기업을 빼고는 기업이름과 com을 쓰는 도메인 이름도 확보해 두었다. 여기엔 국내 거의 모든 기업체가 포함된다. 도메인 이름을 해당 기업에 팔아 한몫 단단히 잡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박씨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com으로 끝나는 도메인이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어 주의를 불러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제가 확보한 이름은 해당 기업이 원하면 모두 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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