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쪽빛 장옷 vs ‘어깨’ 힘 뺀 원피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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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김정숙 여사, 자개 공예 손가방 눈길
G7때 5900만원 재킷 걸친 멜라니아… 이번엔 265만원짜리 옷 입고 등장

한미 정상회담 한쪽에선 대통령 부인들의 내조 외교가 주목받았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단아한 쪽빛 장옷 한복을 입고 문 대통령 곁에 섰다. 한국의 고풍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며 기품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모델 출신답게 프랑스 디자이너인 롤랑 무레의 흰색에 가까운 밝은 베이지색 민소매 원피스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인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같은 색 구두를 맞춰 신어 우아함을 뽐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해당 원피스는 2319달러(약 265만 원), 구두는 675달러(약 77만 원)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입은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가바나의 5만1500달러(약 5900만 원)짜리 재킷에 비하면 이날 복장은 ‘수수한’ 편이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에 가깝다. 김 여사는 활달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푸근함을 주는 장면을 종종 연출해 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릴 정도로 공식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기로 유명하다. 다만 이들 모두 결혼 전에는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다가 결혼한 뒤부터 내조에 전념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날 만찬에서 두 사람은 모두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내조 외교를 톡톡히 해냈다. 멜라니아 여사가 “여행이 어떠셨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은 한국 시간으로 아침”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부인들은 서로의 의상 코드를 맞추기보다 국가를 대표하는 패션으로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대통령 부인들은 만찬 시 드레스 대신 주로 한복을 입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2011년 한미 정상 백악관 만찬에서 한국계 디자이너인 두리 정의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경석 coolup@donga.com·김현수·황인찬 기자
#한미정상회담#영부인#내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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